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조합이 제시한 도급 계약서(안)를 100%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 선정 이후 공사계약을 둘러싼 이견으로 인한 사업 지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조합원 이익을 우선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통 정비사업 입찰에서는 조합이 서울시 정비사업 표준계약서에 기반한 계약서 초안을 제시하고 시공사들은 이에 대해 일부 조항을 수정하거나 유리한 조건으로 변경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입찰에 대해 조합 계약서 원안을 전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대우건설 측은 특히 공사비 조정 기준과 상환 방식 등 민감한 조항에 있어 조합에 유리한 조건을 추가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물가변동에 따른 공사비 조정 시 적용 지수를 조합 제시안인 ‘건설공사비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의 평균값’이 아닌 더 낮은 지수값으로 적용하겠다는 제안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실 착공 전 물가 상승이 있더라도 조합원 분담금 증가폭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분양 수익금 내에서 조합이 부담하는 각종 제비용을 우선 상환한 뒤 공사비는 최종 순서로 지급받는 ‘기성불(분양수입금 내 공사비 후불 방식)’ 조건도 제시했다. 이는 공사비 연체료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경쟁사 측은 공사비와 대여이자 등을 선순위로 정한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이후 도급 계약 협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사전에 없애고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건을 수용했다”며 “실질적인 사업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개포우성7차는 대우건설의 고급 주거 브랜드 ‘써밋’의 리뉴얼 이후 첫 적용 단지로, 대우건설은 최근 홍보설명회를 통해 ‘써밋 프라니티’ 디자인과 함께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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