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직격탄…기아, 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24%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5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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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29조3496억원, 영업이익 2조7648억원
美관세 부담만 7860억원으로 영업익 감소분 맞먹어

기아 스포티지. 기아 제공

하루 앞서 현대차가 분기 최대 매출에도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15.8% 급감한 데 이어, 매출은 늘고 이익은 줄어드는 ‘수익성 악화’ 현상이 기아에서도 재현됐다. 미국의 관세 장벽이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기아는 25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4~6월) 실적으로 매출 29조3496억 원과 영업이익 2조764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4.1%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이로써 기아의 상반기(1~6월) 전체 매출은 57조3671억 원으로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조7734억 원으로 18.3% 줄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세라는 외부 변수가 실적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미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추가 부담한 비용만 7860억 원으로 영업이익 감소분(8789억 원)에 맞먹는다.

다만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11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급증하는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과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전략은 효과를 냈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9.4%라는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지켜냈다.

기아는 하반기(7~12월)에도 관세 부담과 지정학적 위험, 소비 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해 하반기 EV5, PV5 등 신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차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미국 공장의 수출 물량을 미국 내수용으로 돌리는 등 시장 수요와 규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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