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신삼호, HDC현대산업개발 반대 56.3%… 단독 입찰에도 시공사 선정 ‘부결’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2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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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배신삼호 재건축정비사업 임시총회에서 시공사선정 투표를 앞두고 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이 조합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서울 서초구 방배신삼호 재건축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또다시 실패했다. 26일 열린 조합 임시총회에서 단독 입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제안은 조합원 56.3%의 반대에 부딪히며 부결됐다.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482명 중 410명이 출석했으며 유효 투표수는 405표, 이 가운데 ▲찬성 177표(43.7%), ▲반대 228표(56.3%), ▲무효·기권은 5표로 집계됐다. 조합 정관상 ‘출석 조합원 과반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시공사 선정은 세 번째 시도 끝에 무산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후 평당 공사비 876만 원, 공사비 2년 유예, 이주비 LTV 100%, 설계변경 비용 전액 부담 등 조건을 제시하며 총회 승인을 요청했지만 조합 내 신뢰 부족과 절차적 불안이 벽으로 작용했다.
26일 방배신삼호 재건축정비사업 임시총회에서 안건 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조건보다 절차가 문제”… 조합원들, 속도보다 신뢰 택해
총회 현장에서는 “지금 결정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조합원 의견이 다수였다. 조합장이 이미 해임된 상황에서 대의원 12명 해임안까지 병행 상정되며 조합 의사결정 시스템 전체에 대한 불신이 반대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조합원은 “단독 입찰을 강행하듯 추진한 것이 거슬렸다”며 “조합 내부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시공사부터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정보 공개도 부족했고 다른 건설사 참여가 왜 없었는지 충분한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조합원은 “시공사 제안 조건이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합의 투명성과 절차적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하다”며 “늦어도 확실하게 가는 게 맞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의원 12명 해임안은 찬성 과반수 223표에 못 미쳐 부결됐다. 이로서 기존 대의원 53명이 유지되고 조합 업무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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