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8% 떨어져 3100대로…세제개편 실망감 반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일 16시 10분


코멘트

원달러 환율 1401원…李정부 들어 처음 1400원 넘겨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8.01. 뉴시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8.01. 뉴시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연일 올랐던 코스피가 1일 4% 가까이 하락하며 새 정부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대한 실망감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26.03포인트(3.88%) 하락한 3,119.41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관세 전쟁 쇼크로 137.22포인트(5.57%)가 빠졌던 4월 7일 이후 지수와 등락률 모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이날 32.45포인트(4.03%) 떨어진 채 마감했다. 이 역시 4월 7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에서 약 1조6000억 원, 코스닥에서 약 25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최근 급등세가 차익 실현 등을 통한 조정 구간에 들어가고, 여기에 정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날 법인세율을 1% 포인트 인상하고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배당 소득 분리과세도 당초 거론됐던 초기안보다 대폭 후퇴하면서 투자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테슬라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소식 이후 7만 원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50% 하락해 이날 7만 원 선이 깨지며 6만8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 50개 종목 중에서는 한화오션(+4.54%)과 한화시스템(+0.84%)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전날 관세협상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던 현대차와 기아는 1%대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도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1401.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거래 종가가 1400원을 넘긴 것은 5월 14일(1420.2원) 이후로 처음이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코스닥#증시 하락#세법개정안#투자심리 악화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