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임대아파트 청약 흥행 이어져… 용인·김해·대전 등 하반기 전국 공급 확대

  • 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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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간임대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실수요자의 주거 대안으로 부상하며 전국적으로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합리적인 임대 조건과 제도적 안정성, 유연한 청약 요건 등이 결합되며 대출·세금 규제에 대한 부담이 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공급된 주요 민간임대 단지는 대부분 단기간 내 모집을 마쳤다. 지난 3월 공급된 ‘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 민간임대주택은 220가구가 사흘 만에 계약을 완료했다. 4월에는 서울 용산구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가 217가구 모집에 약 2만 건이 접수돼 평균 9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청주에서 공급된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도 793가구 모집에 약 1만 건이 접수되며 평균 13.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민간임대아파트의 인기는 장기적인 거주 안정성과 제도적 혜택에 기반한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민간임대 단지는 계약 갱신 시 최대 8년에서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며 임대료 상승은 2년마다 최대 5% 이내로 제한된다. 예측 가능한 주거비용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거주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또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임대보증금 보증제도를 통해 전세 사기 우려를 줄일 수 있으며, 세제 측면에서도 혜택이 있다. 민간임대아파트는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고 취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의 세금 부담도 발생하지 않는다.

청약 요건도 일반 분양에 비해 유연하다. 일반공급 기준으로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청약통장 가입 여부나 주택 보유 여부와 무관하다. 재당첨 제한도 적용되지 않아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민간임대아파트의 상대적인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축소, 전입 의무 강화 등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에게 실거주 중심의 민간임대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임대아파트는 기존 분양시장과 임대시장의 중간 영역에서 안정성과 유연성을 모두 갖춘 주거 형태로 실수요자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며 “일시적인 반응이 아닌 구조적인 수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하반기에도 전국 주요 지역에서 민간임대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8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 ‘힐스테이트 용인포레’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5층~지상 38층, 13개 동, 전용 59·84㎡ 구성으로 총 1950가구 규모다. 단지는 삼가초와 인접한 ‘초품아’ 입지에 위치하며 에버라인 시청·용인대역도 가까워 교통 편의성도 갖췄다.

제일건설은 8월 중 경남 김해시 진례시례지구에서 ‘김해 테크노밸리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40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전용 84㎡ 단일면적이며 진례시례지구 내 첫 공급 단지로 지역 내 선점 효과가 예상된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은 9월 대전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1·2·3·5단지의 민간임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며 중흥건설은 11월 양주에서 ‘양주 중흥S클래스 1블록’ 624가구를 선보인다. 이밖에 파주 ‘운정3 A8’(552가구), 시흥 ‘거모지구 B2’(297가구) 등도 하반기 공급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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