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M과 차량 5종 공동개발… 美진출 확대 ‘관세 돌파구’ 찾는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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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 협력, 관세 파도 넘는다]
픽업트럭 등 플랫폼 개발 첫 협력
개발 원가 절감해 가격 경쟁력 확보
“북미-남미서 물류 공동 소싱 구상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메리 배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던 당시의 모습. 해당 MOU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GM과 총 5개 차종의 신형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메리 배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던 당시의 모습. 해당 MOU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GM과 총 5개 차종의 신형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한미 관세 협상 이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이 확산되고 있다. 양국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각자의 강점을 공유하며 신모델 공동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는 GM과 5개 차종의 신형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 상용 밴 및 중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중소형 픽업트럭,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 자동차의 ‘뼈대’라 할 수 있는 플랫폼은 공동 개발하되 차량의 내·외관은 각각 디자인해 각자 브랜드로 판매한다. 미국보다 전기차 및 중소형 SUV 기술력이 앞선 현대차는 전기 상용 밴과 소형 차종의 플랫폼, 대형 픽업트럭이 강한 GM은 중형 픽업트럭 플랫폼 개발에서 각각 주도권을 쥘 예정이다.

현대차가 플랫폼 같은 핵심 기술 개발을 해외 경쟁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소규모 기술 협력을 한 적은 있지만 신차 개발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플랫폼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이 같은 방법으로 개발 원가는 크게 절감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신차 1종을 개발하려면 4∼5년에 걸쳐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드는데, 이를 공동 부담헤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가 주도해 개발하는 SUV 및 소형 차량 플랫폼은 내연기관 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두 만들 수 있도록 개발돼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양사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품질, 안전성을 갖춘 상품을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판 아민 GM 수석 부사장도 “고객들에게 더 다양해진 선택지를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두 회사의 협력 관계는 2023년 현대차가 GM 소유의 인도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공고해지기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양사가 MOU를 맺고 공동 개발 과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관세 태풍에 맞서 협력 분야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북미와 남미에서 소재, 운송, 물류 등에 대한 공동 소싱을 구상하고 있다”며 “원자재와 부품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탄소 저감 강판 분야 등 지속 가능한 제조 방식 실현을 위한 협력도 공동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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