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이사에 ‘관세정책 책사’ 지명… 금리인하 본격 압박

  • 동아일보

코멘트

[美 ‘턴베리 체제’ 선언]
마이런 “관세망상 증후군” 연준 비판
전문가 “내달 금리인하 확률 90%”
달러 약세에 환율 장중 1370원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에 최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사진)을 지명했다. 관세 인플레이션 논란과 이에 따른 고금리 공포를 차단하기 위해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마이런 위원장은 관세가 물가를 올릴 것이란 연준에 대해 “관세 망상 증후군을 앓고 있다”며 비판해 온 인물이다.

7일(현지 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이런 위원장을 연준 이사로 지명한다고 밝히며 “마이런은 나의 첫 번째 행정부에서 탁월하게 근무했고, 두 번째 임기 초부터 함께해왔다. 그의 경제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비할 데 없다”고 밝혔다.

마이런은 최근 갑작스럽게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으로서 상원 인준을 거쳐 내년 1월까지 이사직을 맡을 예정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투표권을 갖게 된다.

미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마이런 위원장은 ‘관세 인플레이션’을 부정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도 재무부 정책 고문으로 일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토대가 된 이른바 ‘마이런 보고서’에서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영향이 미미하며, 만성적인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약달러’를 주장해왔다. 이른바 제2의 플라자합의인 ‘마러라고 합의’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9월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2명이 금리 인하를 주장한 데 이어 마이런의 합류로 연준 내 ‘금리 인하’ 기류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90% 이상으로 연내 3번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마이런 보고서상 ‘약달러 선호’를 달성할 수 있는 정책 시행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는 점 역시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389.6원으로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마이런 위원장의 연준 이사 지명 여파에 따른 달러 약세로 장중 한때 137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연준#스티븐 마이런#턴베리 체제#금리인하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