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부족 쌀값 상승에 비축미 공급
수급업체, 내년 3월까지 쌀 갚아야
시중에 벼가 부족해 쌀값이 오른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산지 유통업체에 정부 양곡(벼) 3만 t을 빌려주고 올해 수확한 신곡으로 돌려받는 사업을 추진한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까지 2024년산 구곡 3만 t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대상은 지난해 정부 벼 매입자금 지원 대상인 산지 유통업체와 연간 매입물량이 조곡(수확 상태 그대로의 벼) 기준 3000t 이상 도정업체다.
정부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급한 양곡을 올해 생산분으로 되돌려 받는 ‘대여’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가을철 다가올 쌀 수확기를 앞두고 이번 공급이 민간 수급 및 판매 가격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경우 공급 대금을 ‘현물’인 쌀로 돌려받으며 추후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곡 부족 문제까지 해소할 수 있다.
지난달 쌀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10% 이상 오르며 20kg당 6만 원에 육박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산지 유통업체에 물량이 부족하다고 보고 정부 양곡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부 양곡을 받은 업체는 올해 신곡을 내년 3월까지 정부 창고로 반납해야 한다. 반납 물량은 지난달 평균 산지 쌀값과 올해 수확기 쌀값, 도정수율 등을 고려해 추후 결정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양곡은 벼로 재판매할 수 없고, 9월 말까지 쌀로 판매해야 한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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