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소매판매액 지수 0.2% 감소
수출은 증가 전환… 물가 2.1%↑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전국 소매판매가 13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면세점, 슈퍼마켓 등 주요 소비 업종이 부진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 속에서도 반도체, 선박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은 회복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4∼6월)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2분기(4∼6월) 전국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부터 13개 분기 연속 줄었다.
17개 시도 중 6개 시도의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제주(―2.3%)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면세점(―14.9%),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4.0%), 대형마트(―8.2%)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문소매점, 면세점 판매가 부진했던 경북(―1.8%), 서울(―1.8%)도 소매판매가 하락했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1% 늘었다. 다만 11개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이 뒷걸음질 쳤다. 서울(―10.1%)이 가장 크게 줄었고 충남(―6.4%), 부산(―4.0%) 등도 감소 폭이 컸다. 각각 의료·정밀, 반도체·전자부품, 금속 등의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충북(14.1%), 경기(12.3%), 광주(11.3%) 등 6개 시도의 광공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는 모습이다. 제주(37.8%), 충북(34.9%), 경남(12.9%) 등 10개 시도의 수출이 증가했다. 1분기(1∼3월·7곳)보다 늘어 지난해 4분기(10∼12월·10곳) 수준을 회복했다.
그 결과 전국 수출액도 2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증가 폭이 큰 지역들은 프로세서·컨트롤러, 메모리 반도체, 기타 중화학 공업품 수출이 늘었다.
전국 소비자물가는 2.1% 올라 2개 분기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른 부산(2.2%)은 전국 평균보다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제주(1.5%), 광주(1.7%), 울산(1.9%)은 평균보다 낮았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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