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장 美서 통한다… ‘K스타일’ 버거-샐러드-빵, 속속 역진출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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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비빔밥 등 ‘K버거’ 롯데리아
국내 첫매장 46년 만에 美 1호점 내
김-고추장 넣은 샐러디도 미국 상륙
뚜레쥬르는 올해 美매장 20곳 추가

국내 식품 기업들이 서구에서 건너온 음식을 ‘K푸드’ 스타일로 재해석해 미국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내수 시장 정체 속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미국이 K푸드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식품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토종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풀러턴 시티에 215㎡(약 65평) 규모로 첫 매장을 열었다. 1979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최초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출범한 지 46년 만에 본토 무대에 진출한 것이다. 미국은 맥도날드, 버거킹, 인앤아웃, 쉐이크쉑 등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본사가 집결해 있는 햄버거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롯데리아가 내세운 전략은 버거의 한식화다. 매장에서는 K푸드 대표 식재료인 불고기를 활용한 ‘리아 불고기 버거’를 비롯해 ‘리아 새우 버거’, ‘불고기 디럭스 버거’ 등을 판매한다. 여기에 비빔밥의 맛을 버거로 구현한 ‘비빔 라이스 버거’도 선보인다. 간편식 수요를 겨냥해 불고기와 강정 치킨을 토핑으로 얹은 라이스 메뉴도 마련했다. 정식 개장을 앞두고 14일 진행한 사전 오픈 행사에는 K스타일로 특화된 버거를 맛보기 위해 개장 1시간 전부터 200여 명이 몰렸다. 롯데리아 GRS 관계자는 “한식을 접목한 오리지널 K버거로 차별화를 시도해 현지 반응을 확인하고 미국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샐러드를 K스타일로 재해석해 진출한 국내 기업도 있다. 국내 샐러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샐러디’는 6월 미국 콜로라도주 웨스트민스터 지역에 1호점을 열고 한국식 샐러드를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비빔 그레인 볼’로 채소와 곡물, 김, 불고기 등을 고추장비빔, 쌈장마요 소스와 비벼 먹는 샐러드다. 샐러디 오세덕 해외사업 부문장은 “최근 K푸드 열풍으로 한식 재료 선호도가 높아진 점을 반영해 한국 고유 식재료를 활용한 토핑과 특제 소스를 선보였다”며 “샐러드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적 감각이 더해진 건강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일찍 미국 시장에 진출해 한국식 메뉴로 차별화를 이어왔다. 2004년 미국에 1호점을 낸 뚜레쥬르는 ‘김치 고로케’ 등 한국적 재료를 접목한 빵을 선보여 왔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28개 주에서 17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에만 미국에 20여 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373억 원이었다.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미국은 지난해 한국 농수산물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림축산식품의 대미(對美) 수출액은 15억9290만 달러. 전년(13억1380만 달러)보다 21.2% 증가하면서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몇년간 한류 열풍이 꺾이지 않고 미국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K푸드 먹방이 챌린지처럼 확산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며 “K푸드를 앞세운 국내 식품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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