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국내개발 항암제 최초 FDA 승인
연매출 1조 넘을 ‘블록버스터’ 기대
항암제로는 국내 처음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장벽을 뚫은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출시 1년 만에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영국, 일본, 캐나다, 중국 등 7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항암제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새어 나온다.
국산 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19일로 FDA 허가 1주년을 맞았다. 폐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인자수용체(EGFR)를 차단해 암 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는 렉라자는 지난해 8월 19일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FDA의 허가를 받아 큰 주목을 받았다. EGFR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40%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렉라자가 등장하기 전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이 수요를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존슨앤드존슨이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렉라자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먹는 약인 렉라자와 주사 형태의 항체치료제 ‘리브리반트’의 병용 치료 시 타그리소보다 환자의 전체생존기간(OS)이 1년 이상 연장된 것. 이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은 2027년 렉라자-리브리반트 매출 목표를 약 50억 달러(약 7조 원)로 제시했다.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매출은 1억7900만 달러(약 247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었다.
렉라자의 매출 상승에 따라 유한양행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렉라자를 총 9억5000만 달러(약 1조3158억 원)에 기술 수출했다. 이 중 미국 및 일본 상업화 등에 따라 1억7500만 달러는 수령한 상태로, 향후 7억2500만 달러의 경상기술료(단계별 기술료, 마일스톤)가 남아 있는 상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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