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파르코점 1호점, 5개 매장 확장 계획
메디쿼터스 300억 투자로 일본 시장 공략 강화
한국 브랜드 글로벌 진출, 온·오프라인 동시 확대
현대백화점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더현대 글로벌’ 첫 정규 매장을 9월 19일 개점한다고 밝혔다. 국내 백화점의 일본 정규 매장 운영은 처음으로, 한국 브랜드 수출 플랫폼인 더현대 글로벌의 해외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도쿄 시부야 파르코점 4층에 1호 매장을 열고, 내년 상반기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를 추가로 개설한다. 향후 5년간 일본 내 총 5개 매장을 순차 오픈할 계획이다.
더현대 글로벌은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대백화점이 상품 수출입, 판매, 해외 리테일 협상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 브랜드의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고 판로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기존 팝업스토어 중심에서 정규 매장으로 전환하며 안정적인 유통망과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일본패션 온라인몰 ‘누구(NUGU)’ 운영사 메디쿼터스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 100만 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메디쿼터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리테일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장 공간 확보, 운영, 디지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시부야 파르코점 1호 매장은 1~2개월마다 브랜드를 교체하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브랜드는 아이돌이 착용해 화제가 된 트리밍버드로, 10월 16일까지 빈티지 스타일 와이드 팬츠 등 상품을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오모테산도에 660㎡(200평)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가 개장한다. 오모테산도는 도쿄의 패션 중심지로, 2030세대 유입이 활발한 상업지다. 이 매장은 약 10개 한국 브랜드를 엄선해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의 한국브랜드 소싱 역량은 일본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시부야 파르코점 팝업스토어에서 23개 브랜드를 소개하며 12개 브랜드가 매출 1억 원 이상, 상위 5개 브랜드는 평균 3억13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일본 백화점 중위권 정규 매장(월 1~2억 원)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대만에서는 10~12월 현지 리테일 기업과 협력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국내 오프라인 리테일 성장 둔화 속에서 글로벌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지난 5월 패션사업부 내 더현대 글로벌팀을 신설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글로벌 매장은 한국 브랜드의 해외 성장 기회이자 한국 백화점의 글로벌 유통 영향력을 키우는 계기다. 소싱 역량과 노하우로 글로벌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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