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14.9조 포함 24.5조원 증가
이창용 “서울 일부 집값 상승세 계속”
6월 말 가계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월 이후 부동산 시장에 불이 붙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4∼6월)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4분기(10∼12월)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최대치다. 3월 말 1928조3000억 원보다 24조5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증가 규모도 2021년 3분기(7∼9월·35조 원 증가) 이후 최대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카드 결제 전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다. 지난해 1분기(1∼3월) 3조1000억 원 감소했다가 한 분기 만에 반등한 뒤 다섯 분기 연속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은 14조9000억 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월 이후 주택 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총재는 “수도권 주택 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