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 지연으로 수익성 악화”
한국의 첫 원전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사업의 누적 수익이 올 상반기(1∼6월) 적자로 돌아섰다. 예상보다 길어진 공사 기간 탓에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전력의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UAE 원전사업 등’ 건설계약 누적 손익은 349억3300만 원 적자로 집계됐다. 해당 항목은 UAE 원전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항목의 누적 손익이 적자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라카 원전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09년 한국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수주한 20조 원대 원전사업이다. 2021년 1호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4호기까지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원래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가 지연됐다.
공사가 길어지면서 발생한 추가 비용을 둘러싸고 모기업인 한전과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사이에 국제분쟁도 벌어졌다. 올해 5월 한수원은 한전을 상대로 바라카 원전 공사비를 정산해 달라며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 중재 신청을 했고,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사업은 건설비뿐만 아니라 운영으로 얻는 수익도 있어 종합적으로 손익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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