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팬덤이 강한 스포츠 팬들을 영입해 이들의 높은 충성도를 활용하자는 전략에서다. 특히 프로야구 중계로 재미를 본 티빙은 테니스 중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티빙은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2025 US 오픈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US오픈 총상금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9000만 달러에 달해 그랜드슬램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노박 조코비치-올가 다닐로비치, 카를로스 알카라스-에마 라두카누, 야닉 시너-에마 나바로 등 초호화 라인업이 출전해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윔블던 챔피언 야닉 시너의 메이저 2연패에 도전하며,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와의 맞대결, 노박 조코비치의 재기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쿠팡플레이도 ‘축구 덕후’들을 겨냥한 유료 상품인 스포츠 패스를 출시하며 스포츠 중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이달 16일부터 리버풀FC와 AFC본머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EPL 2025-26 시즌 전체 380경기 생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경기 생중계를 시작한 첫날인 16일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116만4718명으로 전일대비 124% 늘었다. 중계 이틀째인 17일에는 130만855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4K 초고화질 지원에 대한 이용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그간 EPL 간판스타였던 손흥민 선수 초청 경기 등으로 재미를 본 쿠팡플레이가 손 선수의 이적으로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EPL 팬덤이 확고하다는게 쿠팡플레이 측 입장이다. 쿠팡플레이는 올해부터 6년간 약 4200억 원에 EPL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크리에이터 감스트가 맨유의 시즌 전체 38경기를 쿠팡플레이 전용 피드를 통해 해설할 예정이다. 시청자는 전문 해설자의 피드와 재미 요소를 더한 감스트 피드 중 원하는 중계를 고를 수 있다.
넷플릭스도 전통적으로 케이블TV가 맡아온 미국 내 유명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속속 따내고 있다. 지난해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와 손잡고 중계권 단독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금만 무려 50억달러(7조258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으로, 10년간 WWE의 단독 중계를 맡게 됐다. 미국 최대 스포츠 중 하나인 내셔널풋볼리그(NFL)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중계를 가져오는 데에도 성공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비욘세의 하프타임 쇼를 비롯해 전 경기를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중계한다 .파라마운트 역시 최근 7년간 총 77억달러(약 10조7284억원)를 들여 UFC(미 종합격투기) 중계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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