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디깅족’ 늘며 시장 성장세
해외 브랜드 ‘알로’ 韓매장 확대에… 토종 브랜드들 제품 다각화 맞불
안다르, 자체개발 원단 내세우고… 젝시믹스, 이너웨어까지 라인업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브랜드와 토종 강자가 맞붙는 ‘4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애슬레저는 운동을 의미하는 영어 ‘애슬레틱’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의 합성어로 가벼운 스포츠를 가리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인 ‘알로(Alo)’가 이달 더 현대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 잇따라 입점했다. 알로는 지난달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562㎡(약 17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국내에 첫 상륙한 이후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 가고 있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룰루레몬과 함께 ‘운동복계의 명품’으로 불리면서 해외 직구템으로 인기를 얻은 알로는 정식 오픈하자마자 매장 앞에 긴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애슬레저 판매량은 증가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의 1∼7월 애슬레저 분야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은 39.6%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의 1∼7월 애슬레저 상품군 매출도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역시 1∼7월 에슬레저를 포함한 스포츠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과 자기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헬스디깅족’이 등장하면서 운동복을 일상에서도 즐기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국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이 운동복을 곁들인 패션을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아이돌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이달 11일 공항 출국 때 신고 나온 이탈리아 브랜드 ‘비브람’의 발가락 모양 신발 ‘파이브핑거스’는 화제를 모으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신발은 헬스, 필라테스 등 실내 운동이나 걷기, 달리기, 등산 등 야외 액티비티를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기능성 운동화다.
시장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77억7100만 달러(약 10조8740억 원)로 연평균 6.01% 성장해 2033년에는 129억7050만 달러(약 18조1496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대표 애슬레저 업체인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각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안다르는 자체 연구개발(R&D) 조직인 안다르AI랩이 개발한 독자 원단을 내세우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안다르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 891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27% 성장했다. 상반기(1∼6월) 전체 매출은 135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젝시믹스는 2분기 매출 746억원, 영업이익 7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 39%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47%, 856% 급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젝시믹스는 이너웨어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가 운동복을 패션 아이템으로 확장하고 프리미엄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애슬레저 중심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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