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hy
설탕-당-지방 ‘無’ 야쿠르트 XO 인기
‘윌 당밸런스’ 정기구독 63.7% 증가
저당 리뉴얼 하루야채는 37% 늘어
200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건강 관련 주제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 이를 극복하기 위한 ‘웰빙 문화의 확산’이었다. 코로나19를 전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헬시 플레저’ 문화가 있다. 건강관리를 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졌고 이러한 트렌드는 카테고리를 불문하고 전 식품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로우스펙 푸드’가 그 중심에 있다. 로우스펙 푸드는 음식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건강을 고려해 나트륨, 칼로리, 카페인 등을 줄인 식품을 일컫는다. 실제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저당·저염 식품 생산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식품산업 생산실적’을 보면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총생산액은 114조82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당류를 줄인 ‘슈거제로’ 제품 생산액은 지난해 5726억 원으로 전년보다 20.1% 늘었다. 음료 외 소스류까지 품목이 확대되며 관련 제품 수도 590개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축산물 생산 실적 또한 늘었다. 37조7714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5% 상승했으며 유가공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 규모다. 로우스펙 푸드 트렌드가 확대돼 건강을 중시하는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hy가 자사 몰 프레딧의 2025년 상반기 정기 구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저당·저지방 로우스펙 제품의 정기 구독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y는 주요 제품군을 중심으로 로우스펙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한 ‘야쿠르트 XO’가 인기다. 장기 배양 기술인 ‘LF-7’ 공법을 통해 설탕과 당류, 지방 함유량이 0%임에도 발효유 특유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1병당 칼로리가 12㎉에 불과해 다이어트와 저속노화 등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 무당임에도 발효유 특유의 새콤달콤한 풍미를 완성도 있게 구현해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정기 구독도 꾸준히 늘어 출시 월 대비 22.6% 상승했다. 누적 판매량은 50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선보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는 기존 윌보다 당류를 70% 이상 줄인 제품이다. 정기 구독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했으며 혈당 관리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기존 제품의 리뉴얼 효과도 뚜렷했다. 4월에는 국내 대표 과채주스 브랜드 ‘하루야채’에 저당 설계를 적용해 내놓았다. 새롭게 출시한 하루야채는 당 함량이 높은 야채 비중을 줄이고 유기농 야채 원료 사용을 확대해 당 함량을 25%가량 낮췄다. 1일 야채 권장량 350g을 충족해 영양 균형도 놓치지 않았다. ‘하루야채 오리지널’은 저당 리뉴얼 이후 정기 구독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저지방으로 리뉴얼한 ‘슈퍼100 딸기’는 리뉴얼 직전 대비 11.8% 상승하며 주목받았다.
한편 hy는 로우스펙 캠페인인 ‘투모로우(To more low, Tomorrow)’를 통해 당과 지방, 첨가물을 낮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투모로우 캠페인은 2014년부터 이어온 ‘당 줄이기 캠페인’을 확장한 것으로 제품의 당, 지방, 첨가물 등을 줄여나가는 활동이다. hy는 ‘건강한 내일을 위한 습관’이라는 슬로건 아래 연간 1600t 규모의 당류를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최영택 hy 유제품CM팀장은 “예전엔 로우스펙 식품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맛까지 만족시키며 선택이 늘고 있다”며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 혈당 관리에 대한 관심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프레딧은 hy 자사 몰로서 발효유, 건강기능식품, 신선간편식,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의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회원 수는 240만 명을 돌파하며 소비자 선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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