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26일 코엑스서 ‘SOVAC’ 개최
비영리 기업 12곳 모금 행사 신설… 환경보호-청소년교육 기업 등 참여
“기부로 사회문제 해결 동참 경험”… 바자회 물건 사면 결식아동 지원도
2024년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코엑스 행사장 전경. SK 제공
태국에서 태어나 세 살 때 가족과 한국으로 이민 온 싱루앙 싸타 군은 현재 고교 3학년생이다. 한국말이 서툴러 한때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 ‘점프’를 통해 소개받은 대학생 멘토를 만나 한국어를 배우고 부족한 용기를 얻었다. 싸타 군은 “점프 선생님과 함께 주 6시간 이상 한국어 자격 시험을 공부하고 있다”며 “복싱 등 체육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 체육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5,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사회적 가치 행사 ‘소셜밸류커넥트(SOVAC·소백) 2025’에서는 점프와 같은 비영리 단체와 조직에 기부할 수 있다. ‘점프’는 청소년-대학생-사회인에 이르는 ‘삼각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격차를 줄이는 사업을 하고 있다. SOVAC은 2019년 출범 이후 올해 처음 기부 캠페인을 마련했다. SOVAC 관계자는 “행사 참가자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직접 동참하는 경험을 가질 수 있게 이전과 달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올해 신설된 ‘함께 만드는 더 나은 세상’ 기부 행사에는 청소년 교육, 폐지 수집 노동자 지원, 환경보호 등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기업 12곳이 부스를 차려 각 사업을 소개하고 모금에 나선다. 총 1억여 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온라인으로 병행한다. 온라인 기부는 이달 1일부터 기부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로 시작해 21일 기준 2만4000여 명이 참여해 2700만 원 이상이 모였다. SOVAC 2025 행사장에는 곳곳에 배너 및 QR코드를 내걸어 기부를 독려할 계획이다.
기부를 받는 12개 업체 가운데 ‘온기’는 보육원 아이들과 익명으로 따뜻한 손편지를 주고받는 사업을 한다. ‘온기 우편함’으로 보육원 아이들과 세상을 연결한다. 전국 95곳 우편함을 통해 매달 2000통의 고민이 온기 우편함에 도착하고, 800명의 온기 우체부가 손편지로 답장을 작성한다. ‘오늘의행동’은 폐지 수집 노동자들을 위해 맞춤형 손수레를 개발하고 이들의 재활치료를 지원한다. ‘에듀에스’는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바자회 수익으로 결식아동 지원
신설 프로그램인 바자회는 총 5900만 원 상당의 물품 9900여 점을 판매하는 행사다. 화장품 회사 쿤달, 의류업체 무신사, 제약업체 일동제약, 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 등이 기부한 제품들이다. 샴푸, 치약, 칫솔, 스킨 로션, 영양제, 주방용품 등으로 준비됐고 평균 판매 단가는 5000∼1만 원으로 책정됐다. 행사 참가자가 바자회 물품을 구매하면 해당 수익금이 ‘행복도시락’ 단체에 기부돼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기부 물품 판매와 행복도시락 기부는 사회복지 전문기관인 지파운데이션이 맡아서 진행한다. 전민혁 지파운데이션 과장은 “사회적 가치 행사가 사회적 기업의 홍보, 전시에 끝나지 않고 관람객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바자회를 준비했다”며 “물건을 산 수익금이 뜻깊은 곳에 활용되는 선순환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 사회적기업 제품 체험도
기부 캠페인, 바자회와 함께 SOVAC 2025 메인 프로그램인 마켓은 5가지 테마의 쇼핑존으로 구성됐다. 마켓 프로그램에서는 사회적기업이 만든 양질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5가지 테마는 △자원순환 촉진 △취약계층 자립 지원 △미래세대 육성 △시니어 라이프 개선 △지역상생 강화 등이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은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예를 들어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가방, 지갑, 소품을 만드는 119레오는 수익 일부를 소방관 처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삼미제빵소를 운영하는 일공일오컴퍼니는 벌어들인 수익으로 취약계층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편 SOVAC과 함께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행사 중에는 SK하이닉스가 시민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시작한 ‘AI 포 임팩트(AI for Impact)’ 프로그램의 우수 사례가 소개된다.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로 사회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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