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증권사들 실무 준비
‘일방 주문 취소’ 안전장치가 관건
1년 넘게 중단됐던 해외 주식의 주간 거래가 이르면 11월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11월에 재개하는 데 잠정 합의하고 실무적인 준비에 나섰다.
미국 주식 주간 거래는 지난해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블랙 먼데이’ 이후 1년 넘게 중단돼 왔다. 당시 국내 증권사 19곳의 주간 거래를 맡은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테크놀로지스가 주문량이 급증하자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한 탓이다. 당시 국내 투자자의 계좌 약 9만 개에서 접수된 6300억 원 규모의 거래 요청이 한꺼번에 취소됐다.
이후 금융당국은 재발을 막기 위해 충분한 대비를 한 뒤 주간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블루오션뿐만 아니라 ‘브루스’ ‘문’ 등 신생 ATS들과도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일방적인 주문 취소 상황에 대한 안전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증권사가 유사시 거래를 취소하고 증거금을 정산해 되돌리는 ‘롤백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해 사고 당시 일부 증권사는 이 같은 시스템이 없어 취소된 거래를 일일이 선별해 처리해야 했고, 그만큼 대응도 늦어진 바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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