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에서 생활환경 전반으로… ‘사계절 솔루션 기업’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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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경제 人터뷰]
김용범 경동나비엔 부사장
“물-공기 제어 보일러 기술 바탕… 공기청정-제습 제품군 확장 시도
내년 ‘콘덴싱 에어컨’ 美 첫 출시… 신사업 매출 비중 40%까지 확대”

11일 서울 영등포구 경동나비엔 본사에서 김용범 부사장이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 도약을 위한 경동나비엔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1일 서울 영등포구 경동나비엔 본사에서 김용범 부사장이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 도약을 위한 경동나비엔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보일러로 다져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계절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경동나비엔 본사에서 만난 김용범 부사장은 올해가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 출시하는 ‘콘덴싱 하이드로 에어컨’을 앞세워 신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보일러 기술로 한국 시장을 선도했던 것처럼 생활환경 솔루션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경동나비엔에 2004년 입사해 기술연구소장, 고객지원본부장,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중국 법인 동사장(이사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미국 시장 수출을 이끈 콘덴싱 온수기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올해 6월부터는 구독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경동C&S 초대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보일러 사업에서 축적한 물과 공기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더 큰 무대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출시된 ‘나비엔 제습 환기청정기’는 그 변화의 신호탄이다. 공기청정·환기·제습을 하나의 장치로 통합한 이 제품은 실내 습도를 가장 쾌적한 구간인 40∼60%로 유지해 준다.

내년 5월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콘덴싱 하이드로 에어컨’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일러에 적용해 온 콘덴싱 원리를 에어컨으로 확장한 제품으로, 습도 제어를 중심에 둔 것이 특징이다. 김 부사장은 “건식 사우나는 100도여도 견디지만 습식 사우나는 45도도 힘들게 느껴진다. 이처럼 온도보다 습도가 쾌적함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제습 환기청정기와 결합해 사용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40%까지 줄이면서도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덴싱 하이드로 에어컨은 미국 시장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미국에서 보일러·온수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효율과 가치를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에게 먼저 신제품을 선보여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성능을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품질력을 인정받고, 한국 시장에서도 ‘보일러 회사가 에어컨도 만들 수 있냐’는 선입견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려가 되고 있는 미국 관세 문제와 관련해서 김 부사장은 “치명적이진 않다”며 “주요 경쟁사가 일본 업체들이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한다는 점에서 불리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온수기와 보일러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파생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온수기가 핵심 수출 품목이다 보니 큰 타격이 없다는 것이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경동나비엔은 생활 환경 솔루션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독형 케어 서비스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자회사 경동C&S를 설립했다. 김 부사장은 구독 서비스 모델을 단순한 렌털이 아닌 ‘관리형 서비스’로 정의했다. 그는 “소비자의 초기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동나비엔#보일러#콘덴싱 하이드로 에어컨#구독형 케어 서비스#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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