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노미로 ‘윈윈’ 전략 택하는 유통업체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4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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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해 완도 전복을 판매하고 있는 ‘완도맘’의 김진혁 전무가 전복을 들어보이고 있다. 쿠팡은 15일 완도군, 신안군, 영광군 등 호남권 섬 지역의 다양한 수산물 업체들과 직거래를 시작, 산지직송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제공
전남 완도·신안, 충남 서산 등 인구가 크게 줄고 있는 지역의 농수산물을 유통업체들이 직접 구입해 공급하는 상생 프로그램이 확산하고 있다. 지방 농가들은 새로운 판로를 통해 수익을 늘리고, 유통업체들은 신선산 농수산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협업이다.

쿠팡은 완도·신안·영광군 등 호남권 섬 지역의 수산물 업체들과 직거래를 시작, 산지직송을 확대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섬 지역은 모두 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 곳들이다. 인구감소지역은 인구감소율과 고령인구, 출생률,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정부가 지정했다. 현재 전국 229개 시군구 중 89곳이 지정돼 있다.

당초 인구감소지역은 유통 인프라가 열악해 익일 배송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쿠팡이 3조 원을 투자해 전국 9개 지역에 물류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해 익일 새벽배송이 가능해졌다. 당시 쿠팡은 2024년 기준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개(70%)에서 2027년까지 230곳(88%)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완도 전복을 판매하는 ‘완도맘’은 올해 1월 쿠팡의 로켓프레시에 입점하면서 전복 수확량의 약 35%를 쿠팡을 통해 유통하게 됐다. 완도맘은 쿠팡 마켓플레이스에서 월 2~3억 원의 매출을 냈으며, 이번 산지직송으로 월 매출이 4~5억 원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혁 완도맘 전무는 “상품 출고가 늘어나면서 일자리 창출도 늘리고 있다”며 “현재 정규직 직원만 20명으로 쿠팡 담당 사무직 2명을 포함 연말까지 고용 인력이 40여 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맛남상생’ 캠페인을 통해 국산 농산물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수 지자체와 협력해 산지에서 공급받은 농산물 약 2700t을 전국 180개 급식장에 유통했다. 충남 서산 감자, 부여 수박, 청양 버섯, 제주 양배추 등이 대표적이다. ‘맛남상생’은 ‘양방향 로코노미’를 취지로 하는 지역 경제 상생 프로젝트다. 제철 국산 농산물을 셰프·로컬 맛집과 협업해 급식 메뉴로 개발하고, 구내식당·휴게소 등 푸드서비스 현장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홍보 효과를 얻고, 급식 이용객은 믿을 수 있는 먹거리와 차별화된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로코노미#쿠팡 산지직송#농수산물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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