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재계 만남에 국내 총수 16명 참석 “美투자 확대”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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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트럼프 정상회담]
정상회담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반도체-에너지-車 등 협력 논의
李, 필리조선소 방문에 밴스 동행

한미 정상회담 다음 날인 26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의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방문에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조선 협력의 전진 기지가 될 필리조선소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가 동행하는 것. 한미가 지난달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앞서 한미는 관세 협상에서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규모의 마스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리 관세협상단을 만나 “(조선 분야에) 조속히 투자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25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미국 재계 인사들과 양국 간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총 16명이 포함됐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선 반도체와 배터리, 조선, 에너지 등에서 한미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구글 등 빅테크와의 협력이 활발해지는 분야로 미국은 첨단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2030년을 목표로 370억 달러(약 51조2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테슬라와 약 22조8000억 원 규모로 공급 계약을 맺은 첨단 반도체가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위한 패키징(조립)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조선 분야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미국 조선소 추가 인수 등 협력 확대와 함께 미국의 규제 완화 필요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연안 항로에서 운항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된 미국 국적 선박이어야 한다고 규정하는 존스법 등에 대해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예외를 적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HD현대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마스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선소 등을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프런티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는 북미에 자체 공장 또는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공장을 세워 계속해서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등을 겨냥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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