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 기념 서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한 서명용 펜에 관심을 가지며 던진 말이다. 이 대통령은 양손을 들어 보이며 펜을 가져도 좋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즉석에서 펜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실 로고가 박힌 펜과 펜 케이스를 들어 보이며 “(펜의) 두께가 굉장히 아름답다. 정말 멋지다. 어디에서 만든 건가”라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만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하는 어려운 사인에 유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이 펜은 선물용으로 준비한 것은 아니고, 이 대통령이 공식 행사 시 서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며 “두 달에 걸쳐 수공으로 제작한 펜 케이스에 서명하기 편한 심을 넣어 제작했고, 펜 케이스에는 태극 문양과 봉황이 각인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당초 해당 펜은 어느 브랜드의 제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만으로 국내 펜 브랜드 모나미 주가는 들썩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나미 주가는 장 초반부터 10%가 넘게 올랐다.
이후 해당 펜이 국내 수제 만년필 제작업체 ‘제나일’이 제조한 사실이 확인됐다. 제나일은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약 한달 반간 펜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에는 시중에 판매 중인 모나미 네임펜심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심리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결국 모나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 급등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펜 외에도 금속 거북선, 수제 맞춤형 퍼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새겨진 카우보이 모자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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