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해외 직접 구매(직구)가 늘면서 국내 거주자들의 카드 해외 사용액이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국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 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4∼6월)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 해외 사용 금액은 총 55억2300만 달러(약 7조7200억 원)로 집계됐다. 1분기(1∼3월) 53억4600만 달러보다 3.3%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지난해 4분기(10∼12월·―1.2%)와 올 1분기(―5.2%) 연속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올 2분기엔 반등했다. 또 전년 동기(51억8500만 달러)보다도 늘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사용한 카드 수는 1857만2000장에서 1818만 장으로 감소했지만, 카드 1장당 사용 금액이 295달러에서 304달러로 늘었다.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금액이 늘어난 것은 처음으로 한 분기에 2조 원을 넘긴 온라인 해외 직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해외 직구는 올 1분기 13억5000만 달러에서 2분기 15억5000만 달러로 15.2%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해외 직구액이 한 분기에 2조 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한 해외 직구는 같은 기간 8억4000만 달러에서 10억4000만 달러로 24.3% 증가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 등 국내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 금액은 37억9000만 달러로 1분기(27억4000만 달러) 대비 38.2%나 증가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33억8000만 달러)를 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2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96만 명이었다. 올 1분기(387만 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