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잠실 르엘’ 1순위 시작으로
가을 분양 성수기 본격적 문 열어
고금리 탓 내년 물량 더 줄어들 듯
“대출 규제에 자금조달 계획 꼼꼼히”
잠실르엘 조감도
9월 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1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올해 가을 분양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최근 신축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서울에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여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 서울 재건축 대단지 물량 이어져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잠실르엘은 29일 특별공급, 9월 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잠실르엘은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단지로 13개 동(지하 3층∼지상 35층) 1865채 규모다. 일반분양으로는 전용면적 45∼74㎡ 216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분양가는 6104만 원, 전용 74㎡ 분양가는 최고 18억7430만 원이다. 인근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74㎡ 분양권이 올해 5월 28억8200만 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억 원 수준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다만 잔금 납부까지 시일이 촉박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잠실르엘은 공사가 진행 중인 후분양 단지로 올해 12월 입주 예정이다.
9월 이후에도 재건축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DL이앤씨는 10월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를 분양한다. 옛 신동아아파트를 16개 동(지하 4층∼지상 39층) 1161채 규모로 재건축했다. 일반분양은 전용 59㎡ 56채가 공급된다. 아크로 드 서초는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뱅뱅사거리 사이에 있다. 도보권에 강남 업무지구가 있어 직주근접 단지인 점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을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17개 동(지하 3층∼지상 35층) 2091채 규모로 전용면적 59∼84㎡ 506채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인근에 서울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이 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일반분양 170채)과 중랑구 망우동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일반분양 242채)도 9월 중 공급될 예정이다.
● “건설 경기 악화에 내년 이후 공급 전망 어두워”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12월 서울의 분양 예정 물량은 9212채로 이 중 3352채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1만553채(일반분양 4750채)와 비교하면 일반분양 기준으로 약 70% 수준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고금리, 미분양 등 사업 환경이 계속 좋지 않아 내년에는 분양 물량이 더 감소할 수 있다”며 “향후 수도권 분양 물량은 토지 매입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경기권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 감소세에 급하게 청약을 신청하기보다 자금 조달 계획을 면밀히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6·27 대출 규제로 목돈 마련이 어려워진 만큼 보유한 현금 외에 자본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을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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