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영향…강남 3구 매수세 급감
10억 미만 거래 68%로 급증…중저가 아파트 중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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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금액이 29개월 만에 10억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강남 3구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평균가가 떨어진 것이다. 대신 대출 부담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금액은 9억 823만 원으로 지난 6월(13억 3818만 원) 대비 32% 낮아졌다. 10억 원 미만은 2023년 3월(9억 7736만 원)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월별 평균 매매 금액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28개월 연속 1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2월엔 14억 7294만 원으로 최고 금액을 찍었다. 고가 아파트 거래가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활발했다. 같은 달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611건으로 전년 동기(173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도 109건에서 533건으로 급증했다.
서울시는 다시 강남권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고 사태 수습을 시작했다. 이후 4월부터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1억 원대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 6월 강력한 6·27 대출 규제 발표가 주택 시장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 3구를 향한 매수세는 주택담보 대출 6억 원 제한 영향과 집값 하락 전망에 급격히 식었다.
실제 강남권 거래량은 대폭 감소했다. 이달 현재까지 실거래 신고된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1848건) 중 강남 3구 비중은 6.7%(124건)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21.7%·926건) 대비 관망세는 뚜렷하다. 아직 실거래 신고 기간이 남았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달 실거래 신고된 10억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은 68%로 전년 동기(51%) 대비 17%p 증가했다. 결국 평균 매매 금액이 7월 12억 원대에서 이달 9억 원대로 조정됐다.
다만 향한 잠재적인 대기 수요는 강남권 거래량과 집값을 부추길 수 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정부의 각종 규제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강남권 거래 매수는 예년처럼 활발하진 않지만,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달 정부의 공급 대책에 따라 9월 이후 강남권에 매수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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