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포글리프론’ 평균 11% 감량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경구약 분야에서 재점화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26일(현지 시간) 하루에 한 알씩 먹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이 임상 3상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비만 및 과체중,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한 결과, 경구 비만치료제를 72주간 복용한 시험군은 평균 체중의 10.5%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오르포글리프론은 ‘위고비’ ‘마운자로’ 등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 치료제와 같은 원리다. 현재 GLP-1 치료제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매주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제약사들은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를 알약으로 개발하는 데 도전해 왔다.
일라이릴리의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의 경우 위고비 경구 제형을 개발해 임상을 모두 마친 상황으로 올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냈다. 올해 말까지 FDA가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약은 임상 3상에서 64주간 복용하면 체중이 평균 13.6% 감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아스트라제네카, 머크(MSD)는 각각 중국 바이오 기업인 에코진, 한소파마에서 경구용 GLP-1 후보 물질을 도입해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