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실적 역대 최대…美-中 줄었지만 아세안-중동서 선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일 10시 54분


코멘트
수출입 실적 추이. 관세청 제공
수출입 실적 추이. 관세청 제공


지난달 수출이 600억 달러에 육박하며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미국발(發) 관세전쟁의 타격이 본격화된 데다 조업일수마저 지난해 8월보다 하루 부족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효자 품목이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 두드러진 수출 실적을 거둔 덕분으로 풀이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584억 달러로 조사됐다. 한국 수출은 6월부터 3개월 연속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입이 전년 대비 4.0% 감소한 518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65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반도체·자동차 등 양대 수출 효자 품목과 선박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1% 증가한 151억 달러로 올 6월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서버용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도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까지 확대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55억 달러(8.6%)로 나타났다. 선박 수출(31억4000만 달러) 역시 2022~2023년 높은 가격으로 수주한 선박 인도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미국발(發) 관세전쟁의 타격을 이겨내고 거둔 성적이라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한국의 양대 수출국인 대미(對美)·대중(對中) 수출은 나란히 감소했다. 대미 수출(87억4000만 달러)은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미국의 품목 관세 부과가 시작된 분야에서 부진이 커지며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대중 수출(110억1000만 달러) 또한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하면서 2.9% 줄었다.

이같은 부진은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호실적이 상쇄한 모습이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108억9000만 달러(11.9%)로 집계됐다. 대중동 수출은 1.0% 증가한 14억 달러로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은 9.2% 증가한 11억2000만달러, 대만으로의 수출도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인 43억8000만 달러(39.3%)로 나타났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미 관세 조치로 인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기 경영지원 및 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지원대책을 이달 초 발표·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전쟁#수출#무역수지#대미수출#반도체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