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외국인 관광객, 면세점 대신 ‘이곳’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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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쇼핑 대신 올리브영·무신사 등 인기
면세점 1인당 구매액 1년새 7만원 줄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의 모습.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를 두고 중국 관광객 감소와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 등으로 인한 적자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한 면세점 업계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 면세점 측은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025.08.17. 뉴시스

면세점에서 1인당 구매하는 금액이 1년 새 7만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7월 면세점 매출액은 9199억4652만 원으로 지난해 7월 1조65억268만 원보다 8.6%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구매 인원은 236만3113명에서 258만339명으로 9.2% 증가했다. 1인당 면세 구매액으로 따지면 같은 기간 42만6000원에서 35만6000원으로 7만 원(16.4%) 감소한 셈이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매출 비중이 높았던 2021년만 해도 263만4000원에 이르던 1인당 면세 구매액은 2022년 164만5000원, 2023년 62만3000원, 작년 50만 원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면세점 매출 부진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지만 구매액이 감소하는 데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동기보다 23.1% 늘었고 면세점에서 물품을 구매한 외국인 수도 관광객 수 증가폭과 비슷하게 25.1% 증가했지만 인당 지불한 금액은 감소했다.

업계는 면세점 구매 금액이 줄어든 이유로 소비 패턴의 변화를 꼽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면세점보다 올리브영, 무신사 등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명품 위주의 한정된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면세업계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면세사업자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임대료 갈등도 이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면세 업황 악화를 이유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올해 2분기(4~6월)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면세점#구매액 감소#외국인 관광객#매출 부진#소비 패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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