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지게차·AMMR·협동로봇 총출동…2025 로보월드 11월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일 10시 24분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2025 로보월드’가 오는 11월 5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20주년을 맞은 올해 전시는 350개 사, 1,000개 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를 예고하며, 최신 로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이다.

행사에는 제조·물류 자동화, 정서·인지 케어로봇, 휴머노이드,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다채로운 기술이 총출동하며, 국제 로봇 심포지엄(International Symposium on Robotics)과 20주년 기념행사 등도 함께 열린다.

특히 국내외로 영향력을 가지는 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른 참여 소식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올해 주목할 주요 기업들을 소개한다. (ㄱㄴㄷ순)

삼현, H-AMR·휴머노이드 본격화…로봇 플랫폼 기업 도약
삼현의 ‘H-AMR(Heavy-Duty Autonomous Mobile Robot, 고중량 자율 이송 로봇)’. 삼현 제공
삼현의 ‘H-AMR(Heavy-Duty Autonomous Mobile Robot, 고중량 자율 이송 로봇)’. 삼현 제공

삼현(대표 박기원)은 3-in-1 구동 모듈, 자율주행 모빌리티, 방산 등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온 정밀모션 전문 기업이다. 최근 자율 이송 로봇 및 휴머노이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3-in-1 통합 솔루션’은 모터, 감속기, 제어기를 일체화한 구조로, 소형이면서도 고출력·고정밀을 구현해 차세대 휴머노이드 구동 모듈로 주목받고 있다. 삼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핵심 관절 구동계 기술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특히 삼현은 이번 로보월드에서 H-AMR(Heavy-Duty Autonomous Mobile Robot, 고중량 자율 이송 로봇)을 공개한다. H-AMR은 실내외에서 전 방향으로 자율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3톤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물류 자동화 로봇이다. 로보월드에서 시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AMMR(Autonomous Mobile Manipulator Robot, 자율 이동 조작 로봇), 방역 로봇, 순찰 로봇, 4족 보행 로봇 등 삼현의 대표 제품들과 함께 AI 기반 로봇 관제 솔루션 및 안전 감시 솔루션을 선보인다.

회사 측은 “휴머노이드와 AMMR 개발은 로봇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라며,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로봇 플랫폼을 통해 산업 표준을 새롭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티로보틱스, 무인지게차·AMR 공개…다양한 산업으로 로봇 생태계 확장
티로보틱스의 무인 지게차 로봇 ‘AFR5’. 티로보틱스 제공

티로보틱스(대표 안승욱)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유리 기판 공정용 진공 로봇부터 AMR(Autonomous Mobile Robot, 자율 주행 물류 로봇), 차세대 휴머노이드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춘 로봇 전문 기업이다. 국내 본사 외에 미국 법인, 중국 법인을 두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국내 유일의 디스플레이 진공 로봇 공급사로, 6세대부터 8.6세대, 11세대까지 전 세대 제품을 국내외 주요 고객사에 납품한다. 2008년부터는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 특허를 확보해 정부 주관 ‘K-휴머노이드 연합’에 참여 중이며, AI·휴머노이드 기반 피지컬 AI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는 2023년부터 북미 수출을 본격화해 누적 600억 원 규모의 AMR·AGV를 공급했다. SK온과 포드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공장, 2024년 말부터는 북미 자동차 부품 이송 공정에 적용을 확대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번 로보월드에서 공개할 무인지게차는 제조공장 물류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함께 선보이는 AMR과 출시 완료 단계인 팔레타이징 로봇을 통합해 2차전지·자동차·국방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물류 이송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티로보틱스는 2025년 1분기부터 분기별 흑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OLED·이차전지·반도체·국방·휴머노이드 등 전방 산업 전반으로 로봇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화낙, 로보월드 첫 참가…협동로봇·신형 컨트롤러 전격 공개
한국화낙의 로봇 암. 한국화낙 제공

한국화낙(대표 고영운)은 산업용 로봇 글로벌 선도 기업 화낙(FANUC)의 한국 법인으로, 이번 로보월드를 통해 협동 로봇과 예지보전 솔루션 등 핵심 기술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그동안 본사 브랜드에 기반한 영업 전략을 유지해 온 한국화낙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국내 고객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전시에서는 협동 로봇 3종, 최신 로봇 컨트롤러, 예지보전 솔루션 ‘제로 다운타임(Zero Downtime)’ 등을 소개한다. 협동 로봇은 안전 펜스 없이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과 작업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제조업체의 수요에 대응한다.

신형 로봇 컨트롤러는 제어 속도와 에너지 효율이 크게 개선됐고, PLC 기능이 내장돼 별도의 제어 장비 없이도 운용할 수 있다.

관람객은 로봇을 직접 잡고 조작하는 ‘다이렉트 티치(Direct Teach)’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 작성 없이도 원하는 작업을 구현할 수 있어, 협동 로봇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지능형 관리 시스템 ‘제로 다운타임’은 로봇 고장 시점을 예측하고 부품 교체 시점을 안내하는 예지보전(Predictive Maintenance) 솔루션으로, 스마트 제조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한국화낙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 중소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전자부품, 물류, 바이오 등 신산업 군에도 협동 로봇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로보월드 첫 참가를 통해 최신 기술을 직접 선보이고, 국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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