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 최초 일본 현지 생산시설 구축
현지화 통한 원재료·공급망 효율화
상반기 만두·식품 매출 성장세
이토추상사와 협력, 글로벌 K-푸드 전략 강화
강신호(왼쪽) CJ제일제당 부회장과 슈이치미야모토 이토추상사 식품사업부문대표(President, Food Company, ITOCHU Corporation)가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CJ제일제당이 일본 치바현 키사라즈시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건설한 비비고 만두 생산 전용 신공장을 운영하며,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이번 공장은 CJ제일제당이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일본 현지에 직접 생산설비를 구축한 사례로, 4만2000㎡ 부지(축구장 6개 크기)에 연면적 8200㎡ 규모다. 첨단 생산라인에서 비비고 만두를 제조해 일본 전역에 공급하게 된다. 이전까지 CJ제일제당은 현지 업체 ‘교자계획’ 인수를 통해 오사카, 군마, 아키타, 후쿠오카 등 4곳에서 만두공장을 운영해왔으나, 이번에는 부지 선정부터 직접 시설을 완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일 CJ제일제당은 공장의 준공으로 원재료 수급과 제품 공급이 한층 효율화되면서, 일본 내 현지화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냉동만두 시장(총 매출 약 1조1000억 원)은 ‘교자’ 형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비비고 만두의 수요 확대에 유리한 조건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내 만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식품 사업 전체 매출 역시 27% 늘어나며 성장세가 뚜렷하다.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도 비비고 만두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치바 신공장 준공식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 그레고리 옙 식품사업부문 대표,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 부회장은 “치바공장은 일본 사업 확대와 글로벌 K-푸드 영토 확장을 위한 전략적 발걸음이다. 지속적 혁신으로 해외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일본을 미국에 이어 해외 주력 시장으로 키우며, K-푸드 세계화에 힘쓸 계획이다. 이날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이토추상사’와 식품사업 협약을 체결해, 현지 최대 유통망과 주요 편의점 브랜드와의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토추상사는 일본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 니혼악세스, 패밀리마트 등 다양한 브랜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만두 1위’ 달성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에 특화된 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통해 비비고 만두의 성공 공식을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한류와 K-컬처 열풍에 힘입어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일본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일본에선 비비고 만두뿐만 아니라 냉동김밥, K-소스 등 다양한 제품이 AEON,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돈키호테, 이토요카도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비비고 김밥은 250만 개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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