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독립성, 전례없는 위험에… 세계 경제 파장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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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 게이브칼 美담당 분석 데니어
“향후 지표따라 금리인하 없을수도
쿡 해임땐 연준 과반이 트럼프 편”

“향후 지표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수도 있다.”

홍콩의 투자기업 게이브칼의 윌 데니어 게이브칼 미국 담당 수석 분석가(사진)는 16∼17일 결정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결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금리 인하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지만 고용이 호전되거나 물가가 더 오르면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얘기다.

KB증권이 주최한 ‘KB 코리아 콘퍼런스 2025’에 참석한 데니어 분석가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미 연준의 독립성이 전례 없는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1999년에 설립된 게이브칼은 홍콩에 본사를 둔 금융리서치 및 투자관리 회사다. 데니어 분석가는 2007년 게이브칼에 합류해 미국 경제 담당 수석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데니어 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연준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도 염두에 두고 있어 어려운 시기에 있다”며 “지표의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5, 11일(현지 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데니어 분석가는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 여부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커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7명 중 4명 이상을 자기 사람으로 앉히고자 하기 때문이다. 데니어 분석가는 “쿡 이사가 해임되면 7명의 이사 중 4명이 트럼프 대통령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독립성은 여태껏 본 적 없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에 회의적이었다. 미국은 은행 및 결제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일한 수요는 자국의 통화를 믿지 못하는 일부 국가에만 있다는 얘기다. 데니어 분석가는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장악할 경우 활기를 띨 것이지만 실패하면 약세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이브칼#윌 데니어 게이브칼#KB 코리아 콘퍼런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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