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폴란드 무기전시회 총출동… ‘동유럽 상륙작전’ 개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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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현지기업과 합작 합의
KAI, 무인전투기 등 첨단무기 소개
현대위아 ‘경량화 자주포’ 등 눈길
“향후 유럽시장 확대 발판 기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국내 방산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동유럽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위쪽 사진부터 한화 방산 계열사 통합 부스와 현대위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홍보 부스. 각 기업 제공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국내 방산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동유럽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위쪽 사진부터 한화 방산 계열사 통합 부스와 현대위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홍보 부스. 각 기업 제공
한국 방산업체의 ‘큰손’ 폴란드 시장에 진출한 한국 방산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국내 방산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실물과 모형 무기 등을 전시하며 동유럽 방산시장 구애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일(현지 시간) MSPO 전시회장에서 폴란드의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현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이 합작법인은 다연장 로켓 ‘천무’의 폴란드 수출형 모델인 ‘호마르-K’에 탑재되는 80km 사거리급 유도탄을 생산하게 된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유도탄을 우선 폴란드에 공급하되, 향후 협의를 통해 유럽 내 다른 국가로까지 수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에어로스페이스 외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 방산 관련 계열사들이 박람회에 총출동해 통합 전시장을 운영한다. 특히 한화오션은 박람회 현장에 3000t급 장보고-III 잠수함 모형을 전시하며 폴란드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약 8조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폴란드에 대규모로 무기를 수출했거나 수출 계약을 맺은 업체들도 이번 박람회에 대거 참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과 수리온 등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공기 모형을 부스에 전시했다. FA-50 48대를 폴란드에 수출한 바 있는 이 회사는 박람회에서 해당 전투기와 연동할 수 있는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 등 미래 전장에서 활용될 유무인 복합 체계를 선보여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360대 수출 계약을 맺은 현대로템도 폴란드형 모델 K2PL을 현장에 전시하는 등 홍보에 힘을 쏟았다.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대구경 화포를 제작하는 현대위아도 올해 처음으로 이 박람회에 참가했다. 기존 화포의 절반 수준으로 무게를 줄인 경량화 105mm 자주포와 차량 탑재형 81mm 박격포 등 모빌리티 기반 화력 체계를 비롯한 첨단 사격 통제 시스템을 다수 선보이며 현지 국방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대규모 수출 계약을 이미 체결한 뒤에도 계속해서 폴란드에 공들이는 이유는 이 국가가 동유럽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MSPO는 동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방산 전시회인 동시에 유럽 전역에서도 파리, 런던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KAI 측은 “폴란드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이 유럽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KAI#현대위아#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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