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현지 공장서 양산
LG엔솔 이어 K배터리 잇단 성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단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SK온은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SK온은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2026년에 공급한다.
추가로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미국에서 추진하는 6.2GWh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양사 협의를 통해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규모의 ESS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액으로는 약 2조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장악했던 분야다.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갖는 이른바 삼원계(양극재에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세 가지 원소를 사용)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그 대신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기업들은 특히 중국 업체의 진입이 제한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SS용 LFP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ESS 배터리에 40.9%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내년에 58.4%로 올릴 예정이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약 6조 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3월에는 에너지 기업 델타 릴렉트로닉스와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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