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개정 앞두고 선제 대응 나선듯
올해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이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206곳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20곳, 코스닥시장에서 86곳이 자사주를 소각했다. 두 곳 합쳐 177곳이었던 지난해 수치를 이미 웃돌았다.
자사주 소각액도 함께 늘었다. 올해 자사주 소각액은 8월 말 기준 약 5619억 원으로 지난해 소각액(4809억 원)을 넘겼다. 지난달에만 HMM(2조1400억 원), KT&G(3000억 원), LG(2500억 원), LS(1700억 원) 등이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법제화 논의가 활발해지자 상장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김현정 김남근 의원, 조국혁신당의 차규근 의원 등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현정 의원의 법안은 원칙적으로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바로 소각하도록 하고 있다. 김남근 의원은 자사주 의무 소각 기한을 1년으로, 차규근 의원은 6개월로 명시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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