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가격인데 또 ‘꿈틀’…계란값 9월에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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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5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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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공급 줄지만 수요 늘어…산지가격 상승 가능성
계란 한 판 8000원 코 앞…대형마트, 원가 수준 판매

4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2025.9.4. 뉴스1
4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2025.9.4. 뉴스1
폭염으로 계란 산지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9월에도 계란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늘어나 당분간 계란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마트는 할인 행사를 통해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계란을 판매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5일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8월 평균 계란 산지 가격(특란 10개 기준) 1941원으로 전년 대비 20.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개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1607원)과 비교해서도 20.8% 높다.

이번 여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계란 생산량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양계장 대부분은 폐쇄형 구조라 열이 쉽게 배출되지 않고, 닭은 자체 체온 조절 기능이 없어 폭염이 발생하면 폐사 사고가 급증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폐사된 가금류는 총 169만 6400만 마리에 달한다.

농업관측센터는 9월의 경우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7929만 마리로, 전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달걀을 생산할 수 있는 6개월령 이상 마릿수도 5741만 마리로, 전년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9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900만 개로 전년(4953만 개) 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다.

산란계의 고령화와 지속된 폭염 여파로 계란 공급은 줄어드는 반만 당분간 추석 성수기로 인해 수요는 늘어나면서 당분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관측센터는 9월 계란 산지 가격(특란 10개 기준)이 최대 1950원으로, 8월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2025.9.4. 뉴스1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2025.9.4. 뉴스1


10~11월에는 새로운 산란계가 계란을 생산하고 추석 성수기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계란 가격은 약 1900원으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마저도 평년 기준 10~11월 가격(1598~1611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300원가량 높다.

유통업계는 그동안 폭등한 계란 소비자 가격이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3일 기준 계란 한 판(30개·특란) 소매 가격은 7241원으로 집계됐는데, 앞으로 80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제주(8183원)의 경우 이미 8000원을 넘어섰고, 세종(7980원)·울산(7961원) 등도 이에 육박한다.

대형마트는 할인 행사를 통해 가격 낮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7일까지 ‘알찬란 30구(대란)’를 59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5일 하루만 ‘행복생생란(대란·30입)을 5990원에 한정 판매한다.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4일 기준 계란(30개·특란) 산지 가격은 5820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대형마트의 계란 행사 가격은 사실상 ’원가‘라는 평가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 산지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여전히 예전이라, 그에 맞추기 위해 계란은 남는 게 없는 수준으로 팔고 있다”며 “계란을 사기 위해 마트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을 사는 등 미끼 상품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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