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CEO가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5’ LG전자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B2B 사업 강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공조시스템과 자동차 전장사업 등 B2B 사업이 LG전자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CEO는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5’ 전시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B2B(기업 간 거래)나 구독 서비스 등에서 전체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며 “냉난방공조사업을 담당하는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와 자동차 전장부품 등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쌍두마차로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특히 ES 사업부의 최근 연이은 대규모 수주 성공을 강조했다. 조 CEO는 “인공지능(AI) 후방 산업인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관련해서 LG전자가 앞선 기술력을 통해서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에 조성될 데이터센터에도 냉각 솔루션 공급 계약을 했는데, 아마 조 단위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숫자까지 말하지 못할 것이지만 (냉각 공조) 관련 생산능력을 꽤 많이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VS사업본부에 대해서도 “전장만 바라보면 웃음이 난다”며 “전장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에서 7~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고, 자동차 램프 사업에서도 그동안 힘들었지만 올해 하반기(7~12월)엔 흑자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 공세에 밀리고 있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에서의 실적 감소를 B2B에서 메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CEO는 “B2B는 장기간에 걸쳐 고객과 직접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중국의 물량 공세로 부터 비교적 안전한 영역”이라며 “B2B 관련 성장이 늘어나면 회사의 포트폴리오는 점점 건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TV 사업 부진과 관련해서는 “중국 업체의 공세가 당분간 강해질 것”이라며 “디바이스(기기) 싸움을 하기보다 웹 OS와 같은 플랫폼 사업에서 승부를 걸어서 매출과 이익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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