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미래에셋증권 상품컨설팅본부장이 말하는 국채 투자법
5~20년 만기로 韓 국채에 투자… 예적금 대체 안전상품으로 관심
표면금리에 가산금리 더해 산정… 이달 적용금리 3.03~3.50% 달해
1년 지나면 중도 환매 가능하지만, 만기 보유해야 복리효과-세제혜택
김진호 미래에셋증권 상품컨설팅본부장이 4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김 본부장은 은행 예·적금 상품보다 안전하면서도 더 높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장점을 강조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여윳돈의 일부를 은행 예·적금에 넣어둔 분들이라면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를 꼭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은행 예금보다 매력적인 금리로 원리금을 보장받으면서 복리 효과와 분리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금융 상품입니다.”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국내의 예·적금 금리도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처음 출시된 개인투자용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발행 시점에 보장한 금리로 5∼20년간 장기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이 주목받는 것이다.
4일 만난 미래에셋증권의 김진호 상품컨설팅본부장은 예·적금을 대체하는 투자 상품으로 개인투자용 국채를 첫손에 꼽았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금리 인하 흐름에서 유용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란 무엇인가.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에 개인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지난해 새로 만든 상품이다. 지난해 6월부터 10년, 20년 만기 상품인 10년물, 20년물이 발행됐고 올 3월부터는 5년물을 함께 발행하고 있다. 매달 발행하는 채권인데 시장에서 사고팔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만기가 비교적 긴 예금과 거의 비슷하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발행할 때 설정한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금리로 원금과 이자를 함께 받을 수 있다.”
―금융 상품으로서의 장점을 꼽자면….
“은행 예·적금보다도 안전하다. 정부가 발행하기 때문에 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예금자 보호 한도와 무관하게 원리금을 전액 보장받는다. 금리 이점도 크다. 이달의 경우 표면금리가 2.580∼2.865%, 가산금리가 0.450∼0.635% 수준이다. 이를 합산한 적용 금리는 5년물 3.03%, 20년물 3.50%에 이른다. 최근의 은행 예금 금리를 2%대 초중반으로 본다면 개인투자용 국채의 금리가 훨씬 더 높으면서 안정성은 더 큰 셈이다.”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고 들었다.
“그렇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투자금 2억 원까지는 이자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금융소득과 무관하게 15.4%(지방소득세 포함)의 세금만 내면 된다. 연간 이자·배당 소득이 2000만 원을 넘어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는 투자자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혜택이다. 또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를 복리로 계산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달 발행분의 경우 복리 효과가 적용된 만기 수익률이 세전 기준으로 5년물 16.08%(연 3.21%), 10년물 39.47%(연 3.94%)이고 20년물은 98.90%(연 4.94%)에 이른다.”
―만기가 최소 5년으로 긴 편이다. 중도에 해지할 수는 없나.
“가능하다. 올 7월부터 1년이 경과한 물량에 대해 중도환매 신청을 받고 있다. 환매 신청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신청한 물량은 실제로 전액 중도 해지가 이루어졌다. 다만, 중도에 환매하면 가산금리를 제외하고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만 지급한다. 또 복리이자와 분리과세 혜택도 적용되지 않는다.”
―어떤 분들이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에 적합할까.
“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예·적금 상품을 활용하는 분들이라면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를 적극 권하고 싶다. 꼭 지켜야 하는 돈에 가장 적합한 투자 방식이기 때문이다. 1, 2년짜리 단기 예금은 어려울 수 있지만 2, 3년 이상 딱히 쓸 일이 없을 것 같은 여유 자금이라면 개인투자용 국채로 투자처를 바꿔 볼 만하다. 본인의 연령대를 고려한 투자 방식도 좋은 접근 방식이다. 30대는 자녀 교육비, 40대는 자녀 결혼자금, 50대는 노후자금을 미리 투자해 놓는 식이다.”
―연금처럼 활용하는 투자 방식에도 관심이 높은데….
“매달 청약하면 만기 시점부터 연금처럼 매달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이 매달 정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동청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매달 최소 투자액은 10만 원이고 초과할 경우 10만 원 단위로 증액된다.”
―발행할 때 금리가 고정된다. 투자 시점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금리 흐름을 고려했을 때 가급적 빠른 투자를 권유하고 싶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표면금리는 실제로 발행된 국고채의 낙찰금리와 연동된다. 여기에 가산금리를 부여하면서 고금리 상품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개인투자용 국채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기준금리 하향 조정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도 낮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신속한 투자가 유리할 수 있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지금 투자하는 것이 적절할까.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한 이후에 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이 온다면 상대적으로 손실을 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평가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은 아니다. 발행 당시 약속했던 금리로 만기에 원리금을 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국채 금리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한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어떻게 투자하면 되나. 투자 유의점이라면….
“유일한 판매 대행 기관인 미래에셋증권에서만 청약할 수 있다. 전용 계좌를 개설하고 매달 초·중순의 청약 기간에 신청하면 발행 한도 내에서 배정된다. 투자 한도는 연 2억 원이고 분리과세 혜택은 만기를 기준으로 1인당 평생 최대 2억 원까지만 주어진다. 증여나 거래가 불가능하고 중도환매는 최소 1년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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