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月수출액, ‘AI 붐’ 대만에 첫 추월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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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국 수출액 584억달러 그쳐
대만은 584억9000만달러로 역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8.26 뉴스1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8.26 뉴스1
지난달 한국 수출액이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대만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으로 대만의 반도체 및 전자부품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9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재정부는 8월 수출액이 584억9000만 달러(약 82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역사상 가장 큰 수출액이자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584억 달러, 약 81조 원)을 추월한 규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8년 대만 수출액이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현재(6월 기준)까지 월간 기준 대만의 수출액이 한국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한국(492억 달러)과 대만(387억 달러)의 수출액은 100억 달러 이상의 차이가 있었지만 올해 6월에는 각각 598억 달러와 537억 달러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대만의 경우 전 세계적인 AI 붐으로 수요가 확대된 점이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미국의 품목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점도 수출 증가세를 키웠다. 대만의 8월 대(對)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2% 증가한 196억3000만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반면 한국 수출은 지난달 반도체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역대 8월 수출 중 최고치를 찍었지만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12.0% 급감했다. 추가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3.5%), 철강(―32.1%), 자동차부품(―14.4%) 분야 대미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반도체에 대한 품목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다만 대미 투자를 발표한 TSMC 등 대만 기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에 얼마나 큰 관세율이 적용될지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한국#수출액#대미 수출#미국 관세#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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