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전 현장 공사 중단… 김보현 대표 공식 사과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9월 10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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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 시흥 거북섬 주택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우건설 측은 10일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발표하며 전국 모든 현장 공사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안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경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내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50대 하청 근로자가 타워크레인을 이용한 철제 계단 운반 작업 중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당시 철제 계단 한쪽이 기울어지면서 옥상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를 강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즉시 현장에 출동해 작업을 중단시키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불과 닷새 전 울산 북항 LNG 터미널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이은 사고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10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대표이사인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우건설은 지난 24년 4분기부터 근로자와 협력사, 현장 구성원들 의견을 모아 안전혁신정책을 수립해 시행해왔고 300여일 이상 무중대재해를 이어오고 있었지만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결코 잊지 않고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국 모든 현장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안전 관리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외부 전문가 특별 점검과 재해 다발 시간대 집중 점검, 불시 점검 확대를 통해 현장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고위험 작업 사전 승인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며 작업 시 안전관리 감독자가 반드시 상주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관리감독자와 안전·보건관리자를 추가 충원하고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안전교육을 시행하며 보건 관리 활동 강화와 외국인 근로자 관리 체계 보완에도 나서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장 모든 근로자를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내 집처럼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다시 세우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신속히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보고 원청인 대우건설 안전의무 이행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역시 현장 관계자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며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관계기관 조사에 끝까지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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