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서 수면버튼 누르니… 전등 ‘OFF’ 에어컨 ‘ON’ 커튼 ‘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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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4대 주거전략’ 기술 구현
수면중 건강상태 점검, 신속 대응… ‘네오 프레임’ 내부구조 변경 쉽게
복합 완충재 개발, 층간소음 줄여… 압구정 현대 재건축에 도입 계획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기술연구원에 마련된 미래형 건강주택 실증연구시설. 실제 아파트 침실과 똑같은 공간을 조성해 온도·습도·공기·빛을 조절하는 ‘헬스리빙’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수면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과 협업해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입주자 건강 관리에 활용한다. 현대건설 제공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기술연구원에 마련된 미래형 건강주택 실증연구시설. 실제 아파트 침실과 똑같은 공간을 조성해 온도·습도·공기·빛을 조절하는 ‘헬스리빙’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수면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과 협업해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입주자 건강 관리에 활용한다. 현대건설 제공
“이제 수면 버튼을 눌러보겠습니다.”

5일 경기 용인시 현대건설 마북기술연구원. 일반 아파트와 똑같이 마련된 침실에서 직원이 태블릿 PC를 클릭하자 전등이 꺼지고 커튼이 스르륵 쳐졌다. 에어컨과 가습기도 함께 가동돼 침대에 누워 눈을 감기만 하면 쾌적하게 잠들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레이더로 수면 중 호흡수, 심박수 등을 추적 점검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넘어졌을 때도 이를 감지해 보호자나 관리실 등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헬스케어 기술과 개인 맞춤형 공간 솔루션 등을 결합한 4대 주거전략으로 미래 주거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방문한 마북기술연구원에서는 이 4대 주거전략을 실제 아파트와 같은 환경에서 구현한 모습을 둘러볼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생활 환경에서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하는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를 올해 말 상용화할 계획이다. 개인 유전자 정보, 건강 상태, 생활 패턴, 주거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운동, 수면, 식단 등을 관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수면 환경 솔루션 ‘헤이 슬립’으로 수면 단계를 분석해 온도·조명·공기질도 단계적으로 제어한다.

내부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있는 평면인 ‘네오 프레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건물 무게를 내력벽 대신 기둥과 보로 지지하도록 해 내부 공간에 벽을 없앴다. 이렇게 넓어진 공간은 가벽 등을 설치해 취향과 필요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평면 외곽에 있는 기둥과 기둥을 잇는 보만 두꺼워져 내부 천장 높이는 일반 아파트 수준인 2.5m를 유지했다. 현대건설 측은 “벽식 구조보다 층간소음 저감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구원에서는 현대건설이 개발한 층간소음 완충재 성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물이 담긴 비커를 시중에서 쓰는 단일소재 완충재와 현대건설이 개발한 복합 완충재 위에 각각 올려 두고 탁자에 진동을 가하자 시중 완충재 위에 놓인 비커에서만 기포가 올라왔다. 그만큼 새로 개발된 완충재가 진동을 잘 흡수했다는 의미다. 또 현대건설이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바닥에서는 이른바 ‘발망치’라고 부르는 발뒤꿈치로 걷는 소음을 내더라도 아래층으로 거의 소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등을 활용한 에너지 저감 및 생산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여름·겨울이 길어지면서 냉난방비로 고민하는 입주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ESS는 폭발 우려가 높은 리튬이온 대신 안정성이 높은 버나듐을 활용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등에 4대 주거전략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안계현 현대건설 기반기술연구실장(상무)은 “주거 공간을 완성해 입주민의 일상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5년 안에는 4대 기술이 모두 적용된 공간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4대 주거전략#맞춤형 주거#올라이프케어 하우스#네오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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