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근로자 구금 심각하게 받아들여…더 나은 제도 만들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2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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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사장 “공장 건설 2∼3개월 지연될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2025.3.27/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2025.3.27/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풀려나 귀국하는 것과 관련해 “구금됐던 직원들이 안전하게 귀국해 안도했다”고 밝혔다.

12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는 정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사 콩그레스에 참석해 “수백 명이 구금됐다가 본국으로 송환되는 상황은 그룹 입장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 회장은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함께 더 나은 (비자) 제도를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태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매우 성숙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단속으로 인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일정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이번 일은 우리에게 최소 2~3개월의 지연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 모든 사람들이 (한국) 복귀를 원한다”며 “그러면 그 자리들을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고용할)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공장 건설 단계에서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이민당국은 불법 체류자 단속을 명분으로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긴급 체포·구금했다. 이들은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갇힌 지 일주일 만에 풀려났고 12일 오후(한국 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석방된 근로자는 한국인 317명,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이다. 이 중 가족이 영주권자인 한국인 한 명은 미국에 남기로 했고, 나머지 330명은 이날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에 구금됐던 근로자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기로 한미 당국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현대자동차그룹#미국#이민당국#체포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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