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당분간 오름세…“9·7 공급대책은 연말 이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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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역세권 중심으로 가격 견인, 공급 부족이 상승 요인
“공급대책 효과 체감까지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자료사진) 뉴스1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자료사진) 뉴스1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 부족과 규제 강화 이전의 매수 수요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9·7 공급대책’은 연말 이후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따라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2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오르며 32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도 직전 주(0.08%)보다 소폭 확대했다.

강남구는 0.09%에서 0.15%로, 서초구는 0.13%에서 0.14%로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송파구는 0.19%에서 0.14%로 줄었다. 성동구(0.20%→0.27%), 마포구(0.12%→0.17%), 중구(0.11%→0.16%)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 지역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강남구는 대치·개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서초구는 반포·잠원 주요 단지, 성동구는 금호·옥수동 역세권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아파트 가격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것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분양물량 부족, 국지적인 수요 등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서울은 연간 5만~6만 가구 공급이 필요하지만 최근 3년간 2만 가구 내외에 그쳤다”며 “대출 규제로 수요를 억누르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똘똘한 한 채 수요 등으로 당분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도 “정부 정책으로 오히려 서울에 집을 빨리 마련해야겠다는 수요가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규제지역 확산 이전에 매수하려는 수요가 있어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공급 확대방안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7 뉴스1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공급 확대방안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7 뉴스1


9·7 공급대책 효과는 연말 이후 본격화 전망

전문가들은 9·7 공급대책의 효과가 당장은 미미하겠지만, 연말 이후부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단기적으로는 대출 규제로 가격 상승이 조정될 수 있으나 공급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분양과 착공이 가시화돼야 가격 안정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유 교수도 “착공 기준으로 공급량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지만 착공 후 실제 공급까지는 3~5년이 걸린다”며 “공급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최소한 1년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주택시장 불안을 관리하는 데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 시장 관리도 중요해 보인다”며 “강력한 전세사기 예방 대책 등으로 비아파트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첨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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