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똑같은 건 싫어… ‘옷꾸’ ‘신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 동아일보

코멘트

[토요기획] 유통업계 필수로 떠오르는 믹솔로지 제품
확산되는 패션업계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아디다스-유니클로 등 의류 브랜드
국내에 맞춤 제작 체험 공간 마련… 명품-기성품 질린 소비자들 관심

아디다스 서울 명동점에서는 자수, 패치, 디지털 프린팅을 활용해 의류와 신발, 모자, 가방 등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아디다스코리아 제공
아디다스 서울 명동점에서는 자수, 패치, 디지털 프린팅을 활용해 의류와 신발, 모자, 가방 등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아디다스코리아 제공
소비자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패션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의류, 신발 등을 원하는 대로 꾸미는 ‘옷꾸(옷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맞춤 제작 체험 공간도 잇따라 느는 추세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지난해 4월 약 2501m²(약 757평) 규모의 서울 명동 매장을 재단장하면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메이드 포 유(Made for You)’를 선보였다. 기존 매장 내 커스터마이징존 ‘서울랩’을 확장한 서비스로 자수, 패치, 디지털 프린팅 등을 활용해 의류, 신발, 옷, 모자 등을 꾸밀 수 있다. 매장 방문 고객은 태블릿으로 디자인과 실물 사이즈, 색상을 고르고 주문서를 작성하면 현장에서 제작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메이드 포 유는 현재 명동점을 비롯해 서울 강남, 홍대, 북촌, 성수 등 5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지상 1∼2층, 약 3500m²(약 1059평) 규모의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을 열고 맞춤 제작 서비스 ‘유티미(UTme!)’를 선보였다. 매장 내 아이패드로 디즈니, 마인크래프트 등 800여 종의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이미지 스티커를 조합해 나만의 티셔츠나 가방을 제작할 수 있다. 올해 5월에는 대구에 ‘유니클로 동성로점’, 대전에 ‘유니클로 대전 둔산점’을 신규 개점하면서 유티미 서비스를 확대했다.

크록스코리아는 신세계백화점 경기 하남점에 330m²(약 100평) 규모의 ‘아이콘 스토어(Icon Store)’를 열고 크록스 신발을 꾸밀 수 있는 ‘DIY 스테이션(DIY Station)’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금속, 주얼리 등 크록스 전용 액세서리인 ‘지비츠 참’을 신발 구멍에 끼우거나 리본, 비즈, 펜, 물감, 스티커 등을 활용해 원하는 신발을 만들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은 사은품 마케팅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국내 패션 기업 LF는 5일 미국 아웃도어 신발 업체 ‘킨(KEEN)’과 패션 브랜드 ‘세터(SATUR)’가 협업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구매 고객에게 분홍색 니트 신발 끈, 번지 레이스, 가죽 탭 등으로 구성된 ‘신꾸 패키지’를 증정했다.

전문가들은 패션업계의 맞춤 제작 열풍을 개성과 체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확산된 결과로 보고 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명품이나 기성품에 질린 소비자들이 직접 문구를 넣거나 디자인을 더해 자기만의 제품을 원하는 욕구가 커졌다”며 “체험과 재미를 추구하려는 욕구와 SNS 인증 문화가 맞물리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옷꾸#신꾸#믹솔로지#커스터마이징#아디다스#유니클로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