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4년만에 30만원 밑돌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4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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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이 배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전통시장에서 4인 가족 기준 35개 품목을 합친 추석 차례상 비용은 29만 9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 조사 결과인 30만 2500원보다 1.2%(3500원) 하락했다. 비용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과일값 하락으로 사과(3개)와 배(3개) 과일 가격은 지난해 1만 5000원에서 올해 1만 원으로 33.3%씩 하락해 비용 감소를 이끌었다. 2025.9.14/뉴스1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4년 만에 20만 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폭우와 폭염 등으로 추석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사과와 배 등 농산물 작황이 회복되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14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다음달 6일 추석을 3주 앞둔 12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품목을 조사해 이 같이 밝혔다. 물가정보는 매년 추석 3주 전에 3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해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을 공개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29만99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결과보다 3500원(1.2%) 적은 수준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할 경우 전년 대비 2810원(0.7%) 내린 39만135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차례상 비용이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특히 전통시장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2021년 27만4500원에서 2022년 30만 원으로 뛰어오른 이후 2023년 30만9000원, 지난해 30만2500원으로 줄곧 30만원 대였다. 올해 29만9900원으로 내리면서 4년 만에 20만 원대로 돌아온 것이다.

차례상 장보기 비용이 줄어든 이유는 과일 가격이 하락했고 공급량이 회복된 채소류 가격도 내린 영향이다. 사과와 배는 폭염과 폭우로 생육이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추석이 작년 추석보다 3주가량 늦어 명절 출하량에는 문제가 없다. 홍로(사과)와 원황(배) 품종뿐 아니라 다른 품종까지 더해져 선택지가 넓어진데다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인 추석 2주 전 사과와 배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7%씩 늘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쌀과 가공식품, 기온 상승과 국제 정세 영향을 받은 축·수산물류 가격은 상승했다.

이동훈 물가정보 팀장은 “추석까지 3주가 남아 장보기 물가에는 태풍 발생 여부와 가을장마 등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추석#물가#차례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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