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시총 연초보다 40% 증가
한화-HD현대 ‘100조 클럽’ 입성
일평균 거래대금도 30조원 넘어
“강세 지속” “조정 가능성” 갈려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60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기관의 매수세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한 부양 의지로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증시 부양 정책이 속도감 있게 시행되지 않으면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10일 기준 2099조8306억 원으로, 2100조 원에 육박했다. 올해 1월 2일(1500조2219억 원)에 비해 599조6087억 원(40.0%) 증가했다.
한화와 HD현대그룹 시총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시총 증가율 1위 그룹은 한화로 시총이 44조8068억 원에서 118조1583억 원으로 73조3515억 원(163.7%) 늘었다. 한화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 클럽’에 입성했다. HD현대는 79조2896억 원에서 131조8215억 원으로 52조5319억 원(66.3%) 늘며 6위를 차지했다. 두 곳 모두 조선업 호황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 반도체주 강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기관들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증시를 끌어올렸다. 1월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기관은 6조4874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조6997억 원, 4조483억 원을 순매도했다.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 변경 소식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탓이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였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660개)의 9.2%였다.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 인공지능(AI) 투자 증가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올라 52주 신고가를 냈다. 이 중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2일 장중 32만9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날 장중 각각 7만5600원, 6만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11일 일평균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31조453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겼고, 12일 31조9753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 선을 넘어선 것은 증시 급락을 유발한 세제개편안(7월 31일) 발표 이후 처음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및 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허니문 랠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란 시각도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간 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렸다면 앞으로는 성과가 요구된다”며 “기대감이 줄며 차익 실현 매물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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