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통구조 개선 방안 준비
최근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축산물 소비자가격의 절반가량은 유통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 양파 등 일부 농산물은 유통비용이 60∼70%에 육박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농축산물 소비자가격에서 생산자가 받는 가격을 뺀 유통비용의 비율은 49.2%였다. 소비자가 1000원을 주고 농축산물을 샀을 때 생산 농가가 508원, 유통업체가 492원을 가져간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2013년 45.0%에서 지난해 49.2%로 올랐다. 해마다 소폭의 등락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월동무(78.1%), 양파(72.4%), 가을무(69.2%), 대파(60.6%), 가을배추(60.2%) 등의 유통비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쌀(26.4%), 참외(38.3%), 계란(42.1%), 건고추(44.1%) 등의 유통비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정부는 최근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 유통비용의 영향이 크다고 판단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8% 올라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 대책에는 농산물 유통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바꿔 유통 단계를 줄이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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