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 출하량 14% 급감…산지 가격 한 달새 29% 올라
광어 출하 증가량도 예상보다↓…마트 “대체어종 발굴”
4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모습. 2025.3.4/뉴스1
지난해 발생한 폭염 및 올해 무더위 여파로 수온에 민감한 광어·우럭 등 양식 어종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10월에도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마트는 대체 어종을 확보하는 등 가격 안정에 나섰다.
1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럭 출하량은 872톤으로, 전월(1017톤) 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133톤)와 비교하면 23% 감소한 수치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우럭 품질이 저하돼 출하 가능한 물량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남 지역의 경우 8월 우럭 출하량이 371톤으로 전월 대비 45%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한 역대급 폐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0일부터 9월 11일까지 폐사된 양식 어류는 총 4330만 5421마리로, 올해 같은 기간(299만 1127마리)보다 약 14.5배 많다.
지난해 대규모 폐사 이후 주요 양식장들이 치어를 들였지만, 우럭의 경우 상품 크기로 자라려면 1년 이상 걸리기에 지금의 공급 불안으로 이어진 것이다.
가격도 상승 추세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9월 1주차 우럭(500g) 산지 가격은 1만 5500원으로, 한 달 전인 8월 1주차(1만 2000원)와 비교해 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9월 1주차 도매 가격도 1만 9329원으로 같은 기간 23% 상승했다.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휴가철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출하 가능한 우럭 물량은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수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2025.7.28/뉴스1
대표적인 양식 어종인 광어도 지난해 대규모 폐사 여파로 올해 생산량이 예상만큼 따라오지 못했다. 통상 여름 휴가철 소비 수요가 큰 광어는 8월에 출하량이 대폭 늘어나는 대표적인 어종으로 꼽힌다.
무더위로 인한 폐사 여파가 크지 않았던 지난 2023년 8월 광어 출하량은 전월과 비교해 24.1% 증가한 바 있다. 반면 올해 8월 광어 출하량은 3347톤으로 전월 대비 9.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으로는 흑산도 및 통영·여수 등 주요 양식장의 집중적인 출하 재개로 우럭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업관측센터는 9월 우럭 출하량이 전월 대비 약 9% 증가한 950톤, 10월에도 전월 대비 약 10% 증가한 1050톤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명절 연휴 등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산업관측센터는 9월 우럭 도매 가격이 1kg 당 1만 7500원으로 전월 대비 4%, 전년 대비 9%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10월 도매 가격도 1만 8000원으로 전월 대비 약 3% 오를 전망이다.
광어 도매 가격은 9월 기준 최소 1만 8000원에서 최대 1만 8600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소폭인 약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0월에는 명절 연휴 수요가 늘면서 1kg 당 1만 8800원으로 전월 대비 약 3%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올 여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어종 폐사가 발생하면서 치어 방류 등 조치에 나섰다. 양식장에 대해서도 새로 치어를 키울 수 있도록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주요 수산물 특가 할인 행사 통해 물가 잡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까지 ‘제주산 찰광어회’를 일반 광어회 대비 15%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지난 6월 현지 양식장과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름철 횟감 가격 불안이 지속되지만 대체 어종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다양한 대체 어종을 발굴해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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