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듣고 응급상황 알려… 노인 곁 지키는 ‘AI 돌봄 로봇’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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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올드&] 건설업계, 노인 거주자 ‘홈AI’ 추진
AI 로봇이 복약알림-만성질환 관리
정서 교류 ‘말벗’ 역할, 외로움 해소
무거운 짐 옮기며 시설내 이동 도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실버타운 등에 도입을 추진 중인 ‘홈 AI 컴패니언(Companion·동반자) 로봇’ 서비스.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실버타운 등에 도입을 추진 중인 ‘홈 AI 컴패니언(Companion·동반자) 로봇’ 서비스.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일상생활과 정서 교감, 건강 관리를 도울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돌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정부도 8월 AI 복지·돌봄 혁신 추진단(TF)을 출범하며 디지털 돌봄과 AI 활용 복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건설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하고 노인 거주자를 위한 돌봄 서비스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15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약 15주간 ‘홈 AI 컴패니언(Companion·동반자) 로봇’ 서비스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실버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 20가구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의 노인 거주자 20가구다. 이들에게 시니어 로봇 전문 기업인 로보케어가 개발한 홈 AI 컴패니언 로봇을 제공한다.

홈 AI 컴패니언 로봇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음성제어를 통한 호출 및 응급상황 알림 △복약 알림 △웨어러블 기기 연동을 통한 만성질환 관리 등의 기능이 있다.

대화를 통한 감정 교류도 가능하다. 로봇은 5인치 스크린 얼굴에 눈동자 모양을 표시해 감정을 표현하고 센서로 사용자의 상황을 인식한다. 또 몸체에 달린 마이크와 스피커로 말벗 역할도 할 수 있다.

문전일 로보케어 대표이사는 “홈 AI 컴패니언 로봇은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통해 정서적으로 반려 역할을 하고 안전을 지키며 건강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라며 “이번 실증을 제품과 서비스 고도화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인 거주자의 보행을 보조하는 로봇도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사업에 로봇 친화형 단지를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단지에는 맞춤형 이동 서비스가 가능한 ‘퍼스널 모빌리티 로봇’이 도입된다. 무거운 짐을 집 앞까지 옮기는 것을 넘어 거동이 불편한 거주자와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함께 이동하는 기능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엘리베이터와 자동문, 통신망을 로봇과 연동되도록 설계해 로봇이 단지 내를 이동할 수 있게 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경북행복재단 대표)는 “기술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돌봄의 영역에 도입되는 것이 큰 흐름”이라며 “로봇을 통해 당장의 외로움을 해소하며 고립 문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실버타운#홈 AI 컴패니언 로봇#홈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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