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남아도 폐점”…포화 상태 편의점, 반년만에 700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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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포 수, 감소세 전환…올해 7월 감소율 2.0%
“저매출 점포, 계약기간 앞당겨 폐점·위약금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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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출점 경쟁을 벌였던 편의점업계가 점포 수 줄이기에 나서며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한때 5만 5000개에 달했던 편의점 점포 수는 올해 들어 700여 개 줄었다.

폐점을 원하는 점주에게 폐기 현금 지원책을 동원할 정도로 외형 성장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점포를 통합하거나 더 좋은 입지로 위치를 옮기는 등의 내실 다지기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한 편의점 점포 수는 4월부터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월 편의점 점포 수 증가율은 각 1.1%, 0.9%, 0.3%로 서서히 내려갔다. 이후 감소율은 4월 -0.2%, 5월 -0.6%, 6월 -1.3%, 7월 -2.0%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구체적인 점포 수를 살펴보면 올해 4월 4만 8480개이던 편의점 점포 수는 5월 4만 8315개, 6월 4만 8057개, 7월 4만 8003개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마트24의 6130개(올 2분기 기준)를 더하면 5만 4133개로 추정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KOVA)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점포 수는 5만 4852개로 추정되는데, 점포 수가 반년 만에 700여 개 줄어든 것이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 대비 편의점 매장 수는 942명당 1개꼴로, 2200여 명당 1개인 일본에 비해 밀집 수준이 2배 이상 높다.

편의점 매출과 수익성 역시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다.

편의점 양강으로 꼽히는 CU와 GS25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각 4조 2136억 원, 4조 2381억 원으로 전년보다 2.2%, 1.8%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CU의 영업이익은 834억 원으로 1년 새 18.9% 감소하고 GS25는 17% 감소한 7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진열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5.7.24 뉴스1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진열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5.7.24 뉴스1


이에 CU는 연간 출점 목표를 700개에서 300개로 낮췄고, 점포를 통합 및 이전하는 ‘상권 최적화’ 전략을, GS25도 기존 매장 옆 상가를 추가로 빌리거나 더 좋은 입지의 이동하는 ‘스크랩앤빌드’ 전략을 펴고 있다.

적자 상태인 세븐일레븐은 2022년 1만 4265개이던 점포를 지난해 1만 2152개로, 같은 기간 이마트24는 6364점에서 6130점으로 줄였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점포에선 계약기간이 조금 남아도 위약금을 면제하면서까지 폐점을 권유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고 향후에도 매출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저매출 점포의 경우 점주와의 협의 및 점주 동의 시 계약기간 전에 폐점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필요시 상황에 따라 위약금을 일부 조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편의점 업체들이 폐점 위기에 처한 가맹점에 지원금 및 마케팅 등으로 함께 성장하기보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더욱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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